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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돈은 왜 빚인가? - 현대 금융 시스템의 원리

by Better Today 2026. 4. 4.

 

 

경제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가장 먼저 EBS 다큐프로그램 영상 <자본주의>를 시청했다. 제일 먼저 이 영상을 본 이유는 현재 경제 시스템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극찬한 이유답게 영상은 매우 유익하고 도움이 되었다. 영상은 1~5부로 되어 있고 1부는 돈과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1부 영상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돈과 경제시스템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주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에서는 EBS 다큐영상 <자본주의> 1부 내용을 학습하고 정리하여 돈이 무엇인지,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작성해보려 한다.

 

부분지급준비제도 - 은행의 신용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

1부에서 가장 먼저 설명한 내용은 "돈은 빚이다"라는 것이다. 아니, 돈이 빚이라고? 그동안 나에게 돈은 화폐나 예금의 돈, 빚은 없는 돈을 빌리는 개념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돈은 빚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는 흔히 "돈"이라고 하면 조폐공사에서 찍어내는 돈을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래왔다. 하지만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돈의 대부분은 은행의 예금통화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은행에 돈을 예금하게 되면 은행은 예금액의 일부를 남겨두고 나머지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 준다. 이때 예금액의 일부를 남겨두는 것을 "부분지급준비제도"라고 한다.

 

만약 이 부분지급준비제도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은행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예금을 모두 대출해 줄 수 있다. 법이나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든 예금을 대출해줘 버리면 은행에 실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돈은 없다. 즉, 고객이 맡긴 예금을 인출하러 왔을 때 당장 돌려줄 수 있는 돈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객도 불안해지고 은행도 신용을 잃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예금의 일부분을 남겨놓는 부분지급준비제도가 생겨난 것이다.

 

 

돈은 빚이다 - 돈이 생겨나는 과정

 

돈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이제 본격적으로 돈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아볼 차례이다. 만약 지급준비율(Reserve Requirement Ratio)이 10%라고 가정해 보자. 예를 들어, 조폐공사에서 100만원을 발행하여 A라는 사람에게 대출해 주었다. 그리고 A는 은행에 100만원을 예치했다. 그럼 은행은 지급준비율 10%를 적용하여 은행에 10만원을 남겨두고 90만원을 대출해 줄 수 있다. 이후 B라는 사람이 은행에 찾아와서 90만원을 대출했다. 그럼 시중에 유통되는 돈은 총 190만원이 된다. 실제로 조폐공사에서 찍어낸 돈은 100만원인데 시중에 유통되는 돈은 190만원이 되었다. 90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B는 대출받은 90만원을 은행에 다시 예금을 했다. 그럼 은행은 마찬가지로 90만원의 10%인 9만원을 남겨둔 후, 81만원을 C에게 대출해 줬다. 그럼 유통되는 돈은 총 271만원이 된다.

 

이처럼 돈은 화폐를 발행하는 것 외에도 대출을 통해 증가할 수 있다. 그리고 대출은 곧 빚이다. 돈이 곧 빚이 되는 것이다. 처음 나는 이 개념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대출은 나에게 없는 돈을 빌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대출을 받을수록 돈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 오래전 시대부터 이런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그렇게 많은 은행들이 대출을 해 주겠다고 한 것이구나 하는 것이 이해가 됐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돈이 빚으로 생겨난다니 조금 신기하면서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은행에 맡겨둔 내 돈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무섭게 다가왔다. 

 

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자와 대출의 관계

 

앞서 대출로서 시중에 유통되는 돈이 늘어나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이 대출로 인해 시장의 돈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이자다. 우리는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게 되면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딱 100만원만 발행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가정하자. A라는 사람은 이 100만원을 연 5% 이자를 조건으로 대출했다. 그럼 A가 갚아야 하는 이자는 1년에 5만원이다. 1년 뒤, 105만원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은행에서는 딱 100만원만 발행했기 때문에 이자인 5만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이 상황에서는 A가 돈을 아무리 긁어모아도 105만원을 만들 수 없다.

 

그럼 A가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까 살펴본 것처럼 누군가의 대출을 통해 만들어내야 한다. B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시중에 돈이 풀리게 된다면 A는 여기서 5만원을 벌어와서 이자를 갚을 수 있다. 그리고 B는 이자를 갚아야 한다. 이것이 이자의 비밀이다. 따라서 이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누군가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돈을 계속 찍어내야 하고 누군가는 돈을 대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 시중의 통화량은 계속 늘어나게 되고 돈의 공급이 많아지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 현상이 일어난다.

 

물론, 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통화량이 늘어나면 시장경제가 활성화되어 너도나도 행복하다. 하지만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후에 대출이 줄어들고 시중의 돈이 줄어든다면 누군가는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건 바로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의 몫이며 파산하게 되는 것이다. 즉, 내가 이자를 갚았다는 것은 누군가의 대출금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학창 시절 우리가 하던 의자 뺏기 게임과 비슷하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의자를 뺏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시스템인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 돈이 생기는 원리가 대출이라는 것도 모자라 이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니,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경제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포스팅을 마치며 - 경제문맹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경제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오늘은 은행의 부분지급준비제도가 무엇인지, 왜 돈은 빚이라고 하는지, 어떻게 돈이 생겨나는지, 이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나 역시도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전세대출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함께 하고 있던 것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물건값을 미리 빌리는 빚이고, 전세대출 이자를 내고 있는 것도 누군가의 대출금이자 원금으로 내는 것이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본주의 시스템에 충격을 받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다. 이러한 시스템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도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내 폭탄 돌리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섭기도 했다. 그래서 더더욱 경제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내 것을 지킬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언젠가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졌을 때 살아남는 사람이 되고 싶고 내 것을 지키고 싶다. 더 나아가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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